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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적산가옥 카페 The House 1932 - 다다미에서 커피 한잔

ISTJ의 취미생활 2025. 8. 9. 00:35

 

서울역 근처에서 점심 먹고 커피 한잔 하러 간 곳. 

The House 1932.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1932년에 지어진 적산가옥을 개조해서 

카페로 만든 건물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그리 특별하진 않은데요. 

안에 들어가면 딱 일본시대 때 적산가옥 느낌입니다.

내부는 층마다 다른 인테리어로 꾸며져 있어서 공간마다 분위기가 달라요. 

일본식 다다미 방부터 세미나 또는 전시가 가능한 공간까지 다양합니다.

 

 

 

 

위치 : 서울 중구 만리재로 35길 7 더하우스 1932

메뉴 : 아메리카노 5500원, 빵종류는 4000원~6000원대

 

 

The House 1932의 블로그로 본 이 건물이 역사를 보면요. 

 

1. 1932년의 탄생 — 적산가옥으로서의 출발
1932년,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 고스기(小杉謹八)가 조선인쇄주식회사 사장으로 재직하던 중 본인의 사택으로 지은 건물이에요. 기존 공장이 화재로 소실된 후, 만리동에 새로 인쇄소를 지었고 그 근처에 사택을 지은 거예요. 

주택의 상량문에는 당시 건축 연도인 ‘소화 7년(1932년) 12월’이 적혀 있다고 합니다.

안녕을 기원하는 신들의 이름과 집주인의 이름이 기록되어 있었다네요.  

2. 해방 이후 — 미군정 관사로 활용
광복 이후에는 일본인 소유였던 많은 주택들처럼 이 건물 또한 미군정청의 관사로 사용됐다고 해요. 특히, 미군장교였던 윌리엄 F. 딘 장군이 머물렀던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3. 정치인 가문의 보금자리 — 가족의 거주지
1954년 이후에는 제2대 국회의원이었던 성득환 씨와 그의 후손들이 살아왔어요. 이후 1993년 주변에 소방도로가 개설되면서 건물 일부 구조가 변형됐다고 합니다. 

4. 사무공간으로의 전환과 카페로의 재탄생
2007년부터 2017년까지는 사무실 용도로 사용됐으며, 이후 리모델링을 통해 문화·소통 공간으로의 바뀌었어요. 2017년 이후 ‘The House 1932’라는 이름으로 카페 겸 베이커리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건물 내부에 이렇게 이 건물의 역사에 대한 설명이 있어서 

유서 깊은 건물이구나 알게 됐어요. 

 

 

 

 

천정을 보면 그때 그 시절 적산가옥을 그대로 살린 느낌이에요. 

 

 

1층에서 주문을 하고 진동벨을 받아옵니다. 

빵도 먹고 싶었으나 점심을 워낙 배부르게 먹은 관계로 

아메리카노만 시켰어요. 

 

 

매장 한 구석에 커피 로스팅 기계도 있네요. 

직접 로스팅을 하는 모양입니다.

 

 

 

2층에 올라가 봤는데 

어머 내 스타일. 

그냥 아늑하고 좋습니다. 

 

비 오는 날 이런 공간에서 빈백에 몸을 기대고 

책 읽으면서 힐링하고 싶네요. 

 

 

단체 손님들이 앉을 수 있는 넓은 소파와 테이블 좌석도 있어요. 

 

 

 

이 공간이 딱 좋아서 여기에 앉았어요. 

다다미 바닥에 앉아서 커피 마시며 한참 수다 떨었네요. 

 

 

 

 

The House 1932는 단순한 카페가 아닙니다.

각 시대의 정치·사회적 흐름이 녹아든 건축물이라서

방문할 때마다 건축 양식뿐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이야기까지 함께 느낄 수 있는 장소인 것 같아요.

이날 가볍게 커피 한잔 하러 갔다가 무려 2시간 머물다 나왔다는.